‘박남매 비판’에 문재인 “대기업과 의견 나누는 노력은 필요”

김영환 기자I 2016.10.13 16:54:3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대 기업 경제연구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대기업 경제연구소장 간담회를 비판하는 야권의 목소리에 “대기업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소장·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장·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등 재벌 대기업 연구소장들을 초정해 진행한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의 쓴소리에 대해 “이번에 전경련이 보여준 행태는 아주 잘못됐다고 본다”면서도 “그 점에 대해 전경련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 경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대기업과 함께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인식을 공유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의 간담회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국회에서는 대기업들이 자의든 타의든 미르 K스포츠재단에 거금을 갹출했으며 특히 전경련의 해체가 거론되고 야당과 청와대 여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혹시라도 국회 국감이 무뎌질까 염려 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 역시 “하루종일 야당의원들이 전경련과 대기업의 정경유착 문제로 각을 세우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것은 알고 계시는지”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하듯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부금 조성에 역할을 한 것을 두고 “국가가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앞으로는 법인세를 낮추면서 뒤로는 준조세 성격의 막대한 자금을 걷어간 것은 반기업적 행태”라고 야권과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놓고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냐는 질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돌입하던 시기보다 우리 경제가 더 안 좋다”며 “경제를 함께 걱정하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느냐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보가 외연 확장이나 또는 중도로 가는 거냐라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우리 경제 살리는 데 필요한 실용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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