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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AI 데이터센터發 특수 美 자회사 가동률 100%…생산라인 증설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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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16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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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올해 상반기 공장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이 공장은 국내 전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서 전력케이블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 미국 정부의 전력망 투자 확대와 맞물려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LSCUS는 지난해 약 4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이보다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이 흐름에 맞춰 5000만달러(약 760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생산라인 두 개를 새로 짓기로 했다. 1차 라인은 오는 10월 가동을 시작하고, 2차 라인은 내년 4월 가동에 들어간다. 증설 이후 케이블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1차 증설 물량은 이미 대부분 계약이 확정된 상태다.

투자 대상은 범용 제품이 아니라 중전압·초고압 케이블과 버스덕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이다. 미국 UL 인증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검증을 거친 품목들로,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건설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가온전선 전체로 보면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460억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81.8%인 약 1200억원이 미국 법인에 배정됐고 이 중 879억원은 연내 집행될 예정이다.

수주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LSCUS의 수주잔고는 5조2000억원 규모로, 대부분 장기공급계약 형태여서 수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자체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배전케이블 공급 계약도 새로 따냈다. 규모는 약 500억원이며, 가온전선이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넘어 발전소 건설 분야에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앞서 태양광 발전단지에도 지중 배전용 케이블을 공급해왔다.

본사 기준으로도 대미 수출은 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전력망용 케이블 수출액은 지난해 약 1000억원에서 올해 약 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버스덕트 매출도 수백억원대에서 수천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향 수출 규모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의 세 배 수준인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지표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 가온전선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6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모기업인 LS전선도 5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는데, 교환가격은 주당 27만원으로 정해졌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투자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여서,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 가온전선이 앞으로도 관련 수요를 흡수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대미 투자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현지 생산체제를 이미 갖춘 기업일수록 정책 변수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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