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수의사는 앞으로 1년간 △경찰견 운용 요원(핸들러) 대상 특강 △경찰견의 건강·영양 관리 전문화 등을 위해 활동한다. 경찰견 홍보대사로서 경찰견의 활약상과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설 수의사는 경위로 위촉된 날, 핸들러를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경찰견 훈련 시스템이 잘 돼 있고 실제 핸들러들이 특수목적견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의학적·과학적인 부분과 관리 면에서 혹시나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에 ‘고유수용감각’이라는 재밌는 특수목적견 트레이닝이 있는데 산악 등 험지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특수목적견의 감각훈련을 통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한 군견이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개가 다쳤을 때 핸들러의 트라우마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이런 부분도 강연을 통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설 수의사는 앞으로 토종견의 경찰견 활용, 수의법의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계획이다. 설 수의사는 “진돗개는 쉽진 않겠지만 경찰견 활동을 잘할 수 있는 친구(견종)들이 있어 장기적으로 잘 번식, 육성하면 하나의 멋진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명예경찰관으로서 동물학대에 대한 조언을 좀 더 많이 하고 싶다. 선진국에선 동물에 대한 법의학이 있는데 우리도 도입을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 수의사는 경찰견의 처우와 복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대사회에서 동물이 가장 약자이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친구들(경찰견)은 평생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데 자신의 욕구를 최대한 억제하며 살다 몸이 아파지면 은퇴한다”며 “은퇴 후 일반 가정에 입양되는 친구들을 위해 국가에서 건강 관련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