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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명품족' 집중 공략했더니…현대백화점, 사상 최대 매출

정병묵 기자I 2022.02.10 16:21:53

작년 매출 3조5000억원으로 전년비 57% 증가
영업이익은 2644억원…작년 대비 94% 증가
2030 MZ세대 집중 공략, 신규고객 창출 효과
백화점·면세점 모두 호조…명품·해외패션 성장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고가 명품 및 해외 패션 판매 호조로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 모두 호실적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5724억원으로 2020년보다 57.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6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6% 증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면세점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2644억원)도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부문은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5666억원, 연간 기준 20.2% 증가한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분기 28.3% 증가한 1049억원, 연간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핵심 상품군인 럭셔리(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으며, 부문별로 워치·주얼리 54.2%, 해외 남성패션이 59.6% 각각 증가했다.

2030 ‘MZ세대’ 유입 효과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 전문관 리뉴얼, 20~30대 VIP고객 유치를 위한 전용 VIP 라운지 ‘클럽YP’ 등 전사적인 MZ세대 공략 전략을 펼쳐 신규고객 창출 효과를 이끌어냈다.

롯데·신세계 등 여타 빅3 백화점도 작년 고가 명품 열품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일 2021년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004170)는 백화점 럭셔리 사업 호황으로 연간·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신세계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매출 6조3164억원과 영업이익 5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4%, 484.6% 증가했다. 명품(41.9%)과 해외패션(32.5%), 여성(28.7%) 및 남성(28.1%) 패션 등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덕이다.

롯데백화점도 작년 매출 2조8880억원(+8.8%), 영업이익 3490억원(+6.4%)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4분기 기준으로 럭셔리 해외패션, 남성스포츠 품목 매출이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매출 및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30대 고객 수는 전년보다 각각 86.7%, 54.2% 증가했으며,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했다. 특히, 2030 우량 고객이 몰리며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1조5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에 비해 155.7%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폭은 40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655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247억원 개선됐고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규모가 2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현대백화점면세점 올해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하고,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면세 물량을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과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을 첫 오픈한 뒤 2020년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인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 개점 등 럭셔리MD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구매력 증가로 매출 및 손익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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