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내일 우주로 발사됩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우주 발사체로, 대한민국의 우주 독립시대를 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인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월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 나로호입니다. 핵심 부품인 1단 170톤급 엔진을 러시아산으로 탑재해 사실상 ‘절반의 성공’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내일 발사될 누리호는 우리 기술로만 만든 첫 우주 발사체입니다. 75톤 액체 엔진부터 발사대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준비했습니다.
특히 누리호의 핵심인 1단 로켓은 75톤급 엔진 4개를 묶어 300톤의 추력을 내는데, 엔진을 묶은 클러스터링 기술은 해외 선진국 발사체에 적용되는 고난도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이어 독자적으로 발사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에 오릅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완전 독자 기술로 발사체 전체를 국내에서 독자로 개발한 거니까 의미는 남다르죠. 이전 정부들이 세워놨던 우주 개발 계획이 그동안 지지부진했거든요. (발사체 개발이) 재가동 되면서 앞으로 달 탐사라든가 거대 과학 분야도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이번 누리호 발사의 목적은 1톤 이상 실용급 위성을 대기권 600km에서 800km 사이에 올려놓는 겁니다. 이번 1차 발사에서는 누리호에 위성 모사체를 얹고, 내년 5월 2차 발사에서는 실제로 소형 위성을 탑재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이후 총 5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화성에 위성을 보낼 정도의 발사체 역량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300여개 국내 민간기업들이 세계 위성 발사 시장에 진출해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누리호는 오늘 아침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중 발사대에 천천히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요. 연료와 산화제는 발사 예정 당일인 내일 충전합니다.
누리호 발사 시각은 내일 오후 4시 안팎이 유력합니다. 정확한 발사 시간은 날씨와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 시간 약 1시간 30분 전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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