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우주개발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달 궤도선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선 부품 신뢰성 문제, 달 궤도 특성 등을 이유로 발사 일정은 모두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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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내후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해 진행해 왔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해 내년 2월과 10월 2차례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초 실시한 막바지 설계 검토 회의인 ‘상세설계검토(CDR) 회의’에서 3~4달 지연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9월부터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점검 평가단을 가동할 계획이나 실제 발사일은 엔진을 4개 묶어 1단형 엔진을 점검하는 클러스터링 시험(12월)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애초 우려됐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업체 관계자 1명이 확진자 접촉으로 이틀간 출근하지 못한 것 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리호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산업체가 참여해 부품 제작부터 기체 조립을 국내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부품 신뢰성 확보에 실패하며 일정이 지연됐다. 현재 부품의 신뢰성 문제는 해결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발사일에 발사하기 위해선 우선 12월에 진행되는 클러스터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또 9월부터 진행할 비행모델 총조립 과정에서 기간을 단축해내야 한다.
◇이달부터 달궤도선 전장품 시험..년 5월말 이후 총조립
한국은 오는 2022년 7월쯤 시험용 달궤도선 발사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험용 달 궤도선 상세설계검토회의와 달 궤도 전이방식 변경(BLT)에 따른 기본·예비설계가 진행됐다. 이달부터 더미패널에서 비행모델 전장품 시스템 시험도 진행중이며, 내년 5월말 이후 기체 총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험용 달궤도선에는 6기의 탑재체가 장착되며 국내에서 탑재체 5기를 맡고 NASA(미항공우주국)가 1기를 담당한다. 현재 1기가 납품되었으며 4기는 올해 하반기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다. NASA도 탑재체 개발을 완료해 내년 최종 조립 이전에 탑재체를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WSB(Weak Stability Boundary) 궤적으로 달궤도 진입 방식 변경에 따라 애초 계획한 7월보다 8월 또는 9월이 궤도 설계상 탐사에 효율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항우연 관계자는 “달궤도선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서 임무수행 가능 여부에 내부 논쟁이 있었지만, NASA가 추천한 WBS 궤도에 따라 설계하고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7월보다 8~9월이 궤도 특성상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