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고성 DMZ 평화둘레길 사업 승인…27일부터 관광 개방

김관용 기자I 2019.04.23 18:05:59

에이브럼스 사령관 "한국군, 관광객 안전 노력 기울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가 23일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 지역 DMZ 평화둘레길 관광을 승인했다.

유엔사는 이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고성 지역의 DMZ 내 평화안보 체험길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와 한국정부는 그동안 평화 둘레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팀워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한국군은 평화 둘레길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광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매우 긴 시간동안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 유해 발굴 등 긴장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강원도 고성·철원, 경기도 파주 등 3개 지역을 평화안보 체험길로 선정한바 있다. 이중 고성 지역 평화둘레길만 27일 우선 개방키로 했다. 고성 둘레길의 일부 도보 구간 역시 남방한계선 이북에 조성돼 있어 유엔사 승인이 필요했다.

이 코스는 도보로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해안 철책을 따라 이동 후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를 견학하고 통일전망대로 복귀하는 구간이다. 총 7.9km, 도보로 2.7km다. 통일전망대와 금강산전망대를 오가는 차량이동 코스는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GOP 철책을 넘어 DMZ 안까지 들어가는 철원과 파주 지역도 4월 말부터 시범 개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관광객 안전 보장 문제가 있어 추후 개방 시기를 판단하기로 했다. 파주 지역 평화둘레길은 차량으로 임진각에서 출발해 도라전망대를 경유, 철거된 감시초소(GP)까지를 왕복하는 구간이다. 총 21km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철원 지역은 도보로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출발해 GOP 철책 남측을 따라 약 5.9km 이동 후 차량으로 화살머리 고지 내 비상주 GP를 방문해 백마고지 전적비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총 15km다.

DMZ평화둘레길 개설을 앞두고 3일 고성지역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길을 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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