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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은 남성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모든 여성 문제에 있어서 한쪽으로만 기울어 발전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을 세워 이를 이행 중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민간기업에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진 장관은 “기업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은 유리천장 문제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라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 중 남녀의 평등한 고용과 임원 성비 등을 반영하는 것이 대세”라고 정책 추진 취지를 설명했다. 민간기업에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천장을 없애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진 장관은 “기업 경쟁력 높여서 규모를 키우고 그 안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더 많은 사람이 근무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 하는 확신이 생겨가고 있다”면서 “기업에게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독려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남성과 여성간의 혐오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 장관은 “남성평등으로 여성의 삶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꾸만 왜곡되고 전달되지 않는 점들이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발전하지 않도록,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이 높은 화해·치유재단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관련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 장관은 “우리 측의 일방파기인 것처럼 일본쪽에서 프레임을 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상황 등 폭넓은 부분 들을 세밀하게 봐야해 막바지 조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