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그랩이 장악한 동남아 승차공유, 우리가 흔든다"

김유성 기자I 2018.08.13 15:28:46

싱가포르에 승차공유 사업 시작한 우경식 엠블 대표 인터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버와 그랩이 장악한 시장을 우리가 흔들겠다.”

코인이코노미(가상화폐 경제)와 블록체인 결합 시도가 활발한 가운데 국내 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스타트업이 싱가포르와 베트남 승차 공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결합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TADA)’를 출시한 엠블파운데이션(MVL)이다. 엠블은 지난 6일 본지 기사<韓에선 망할 ‘블록체인+승차공유’, 싱가포르에서 새 기회>에 해외진출 안착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13일 서울 양재동 엠블 본사에서 우경식 엠블 대표 겸 창업자(사진)는 이데일리와 만나 자사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가 싱가포르 승차공유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타다가 동남아 대표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에 이은 2위라고 전했다.

우경식 엠블 대표
우 대표는 “타다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등록한 기사 수만 1만1000명, 이용 고객 숫자만 4만5000명”이라면서 “공짜 쿠폰 등을 뿌려 만든 숫자가 아니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다가 출시 3주만에 싱가포르 승차공유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제로 커미션’ 정책을 들었다. 우버와 리프트, 그랩 등 일반적은 승차공유 업체와 달리 엠블은 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코인 이코노미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덕분이란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타다 기사들은 플랫폼 업체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안전 운행을 했을 시 고객의 리뷰에 따라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가상화폐로 환전가능한 포인트다. 기존 승차공유 플랫폼은 섣불리 시도하지 못한 사업 형태다.

승차 공유 시장이 독점돼 기사와 승객들이 느끼는 불만이 커진 점도 타다의 시장 안착을 도왔다. 독점 기업을 견제할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던 차에 타다는 승차공유 기사들에 매력적이었다. 우 대표는 “독점으로 고착화된 시장을 충분히 뒤흔들 수 있다”며 “블록체인을 도입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다음 시장은 말레이시아와 대만을 보고 있다”며 “중국 남부와 홍콩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현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현지 로컬 파트너와의 협업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는 택시와 승차공유 업체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택시가 승차공유 앱을 깔고 그랩 운전자들과 직접 경쟁에 나선 것. 이들은 기존 택시 시장 뿐만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승차공유 시장에서 매출을 올린다. 특정 플랫폼이 장악한 승차공유 서비스에서 염증을 느낀 승객들이 되려 택시로 몰리고 있는 현상마저 발견된다고 우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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