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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열고 “섀도보팅은 1991년 도입 당시와 현격하게 달라진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경영효율성이란 명분으로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섀도보팅 폐지에 따른 일부 기업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주총 내실화를 통한 기업 경영 투명성과 건전성이 제고됨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섀도보팅을 폐지할 경우 당장 내년 주총을 열지 못하는 기업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TF에선 상장회사들의 주총 활성화 방안과 애로사항 수렴,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중 상장규정을 개정해 주총을 개최하지 못해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회사에 대한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규정을 다소 완화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주총의 모범 사례로 워렌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을 사례로 들었다. 김 부위원장은 “미 오마하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 2박3일 일정으로 축제와 같은 주총을 개최한다”며 “주총 당일을 전후로 칵테일 파티, 쇼핑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주들간 의사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기업의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5월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50주년 주총에는 전 세계 4만여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장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주총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