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자 꺼렸던 해외부동산 등 다시 투자 시작
부동산 PF 우려 한 풀 꺾이면서 국내 부동산도 기웃
"고금리 종결 속 대체투자 늘릴 수밖에"
29일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서 투자전략 논의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투자 전략 조정에 나섰다.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일정 부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위험도가 높아 투자를 꺼렸던 국내외 부동산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서 저금리 시대로 흐름이 바뀌면서 대체투자 전략을 새롭게 짜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규모는 지난 4월 말 기준 8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71조원, 2023년 77조원, 작년 81조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기는 해지긴 했지만 올 들어서도 설정 규모가 서서히 커지고 있는 것이다.
 |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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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큰 손’ 사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몸을 사렸다. 특히 지난 2017년 저금리 기조 속 부각된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코로나19로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는 골칫거리가 됐다. 이에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한동안 굳이 위험을 택하면서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휩쓸었던 국내 부동산 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상황이 변했다. 국내 예금금리는 연 1%대까지 떨어졌고, BBB급 회사채 금리가 3%대를 기록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없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큰 손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물론 부동산 PF 우려로 한 동안 꺼렸던 국내 부동산까지 다시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 부동산 등 과거 활발했던 대체투자 부문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기대하고 있는 5% 이상의 수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결국 작년보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지분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대체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9일 글로벌 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5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