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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IT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인 변재일, 동아일보·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등 그간 국회 과방위에서 IT 정책을 이끌었던 의원들이 연이어 컷오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민주당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 산업 육성 정책을 담당할 의원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전략공천 지역구에 충북 청주시 서원구를 의결하면서 변재일(충북 청주시 청원구)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됐다. 앞서 비명인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 중원)도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두 의원은 모두 통신과 디지털 플랫폼, 소프트웨어(SW)정책 전문가로 과방위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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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민주당 과방위에서 활동 중인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 을)은 전날 당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지역구 출마 의지는 여전하나, 당의 공천 갈등이 최고위원 사태로 이어졌다. 역시 과방위에서 활동하는 KBS 출신 비례대표 정필모 의원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경선 자동응답(ARS) 조사업체 추가 선정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 걸 발견한 뒤 선관위원장 직을 내려놓았다. 고 의원과 정 의원은 방송 등 민주당의 미디어 정책을 이끌어 왔다.
국회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테크노크라트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당의 내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당이)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념을 넘어 실용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려면 과학기술과 IT를 이해하는 의원이 꼭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저녁 8시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변재일 의원의 컷오프 여부를 마무리한다.
변 의원은 입장문에서 “20년간, 험지였던 청원을 민주당 옥토로 일구며 당에 헌신한 결과가 이런 것이라 생각하니 모욕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면서 “KBS, HCN 등 여론조사에서 모두 1 위를 할 정도로 단단한 조직력과 지지가 있고 , 당 의원평가 하위도 아니며, 5선 동안 한 번의 출판기념회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로 깨끗하게 처신했지만, 그럼에도 당은 현역인 저를 제외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하위 10% 에 해당한다는 허위사실을 흘려 망신을 주면서 저를 흔들었다. 그리고 끝내 경선기회조차 박탈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원구 공천 배제하는 결정을 재고하고 공정한 경선기회를 보장해달라. 실익도 명분도 없는 교각살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