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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1차 우루과이전 무승부로 2차 가나전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사활이 걸린 경기인 만큼 이날 거리 응원전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수은주가 15도 아래로 내려간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붉은악마’ 등의 거리응원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이날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와 34분 모하메드 쿠두스 선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악마’ 등 시민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안돼”, “아니야”라고 외치는 등 아쉬움의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들은 전반전이 끝나자 급하게 자리를 뜨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 온 20대 정모씨는 “이미 진 것 같아서 집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모(22)씨도 “전반전에 두 골이나 먹힌 거 같아서 가려고 한다”며 “어차피 늦게 가면 ‘지옥철’을 경험할 거 같아서 서둘러 움직이려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에 남은 응원단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후반전 역전승을 기원했다. 이모(25)씨는 “그래도 희망을 걸고 기다겠다”며 “대한민국 피이팅”이라고 태극전사들에게 기운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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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1시가 넘어 시작된 후반전에도 광화문광장은 붉은 물결로 넘쳤다. 비가 그치자 돗자리를 깔고 앉는 시민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후반 13분 조규성 선수가 만회골을 넣자 “오~ 필승코리아” 노랫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광화문광장은 다시 들썩였다. 이후 3분 뒤 후반 16분 조규성 선수가 또다시 골을 넣자 광화문광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시민들은 서로 얼싸 안기도 했으며,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대~한민국”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날 후반전에 광화문광장의 응원단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분위기가 출렁였다.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 선수가 골을 넣으며 역습을 허용하자 아쉬움도 잠시, 시민들은 다시 목청껏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