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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총사령부는 24일(현지시간) 격추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증거인 비행추적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기 2대가 이날 오전 9시24분 터키 남부 하타이 주 야일라다으 지역 영공을 지나갔다. 터키군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전투기에 5분 동안 10차례 경고했으나 무시함에 따라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투기가 터키에 위협을 주지 않았고 국경에서 4㎞ 떨어진 시리아 영토에서 격추됐다며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 정상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및 여러 국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추격하다가 터키 국경을 가깝게 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만일 러시아가 그 에너지를 IS에 쏟는다면 그런 갈등이나 실수, 긴장 고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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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을 지원한 미국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최근 대형 테러 사건 이후 정부군, 반군 가를 것 없이 IS에 총구를 겨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뭉치려던 국제사회의 ‘반(反) IS 동맹’이 동력을 잃고, 난민과 테러의 근원인 시리아 사태의 해법 마련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로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돌파구 마련이 힘들어졌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러시아 여객기 테러로 인해 러시아가 IS 격퇴를 우선순위에 놓길 바랐지만 이제 이를 설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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