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홀딩스가 전날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추진한다고 발표한 연산 3만톤(t) 규모의 리튬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회사는 약 10만t에 달하는 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 중 최적의 리튬 공장 설립 후보지를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제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제2공장까지 준공하면서 총 연산 4만3000t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올해 준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2만5000t)까지 합치면 연산 총 6만8000t을 확보했다. 이는 전기차 약 1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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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업계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기준으로도 북미에서 차량당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내년부터 FEOC에서 조달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부 규정안에서 FEOC를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으로 규정했다.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FEOC 외 공급망 구축이 필수인 이유다.
포스코그룹은 선제적인 투자로 미국 FEOC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향후 전기차 캐즘에서 벗어나 시황이 회복될 때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그룹 내 이차전지 전반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이달 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2만t 구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이곳에서 생산한 리튬을 양극재 계열사로 조달해 ‘광산→수산화리튬→양극재’로 이어지는 일관 공급 체제를 완성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미국 수출용 양극재 생산에 전량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그룹 내 이차전지소재 기업들이 속속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외에도 아르헨티나 염수를 원료로 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니켈 전문회사 SNNC,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 내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원료 조달 경쟁력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