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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보건연구소(AHRI) 알렉스 시걸 소장이 이끈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종을 대체할 것이라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백신을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포함된 소규모(33명) 그룹 연구를 통해 이들이 오미크론 감염 2주 후 해당 변이에 대한 중화력이 14배 증가했고, 델타 변이 중화력도 4.4배로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접종자의 오미크론 감염 후 델타 변이 중화력이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델타 변이 중화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델타 변이 재감염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로선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위중증 유발률이 높은 델타 변이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치명도가 낮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연구진은 “만약 그렇다면 코로나19 중증 질환 발생률이 감소하고 감염은 개인과 사회에 덜 지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시걸 소장은 트위터에 “남아공에서 나타난 것처럼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델타 변이보다) 약하다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낼 수 있다”고 썼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6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오미크론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바뀌는 첫 단계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줄리언 탕 레스터대 호흡기학과 교수는 “내 직감으로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가 인체에 적응해 더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며 “바이러스의 감염에 따른 증세가 약해지는 것은 바이러스에도 유리하다.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더 많이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남아공과 영국 등에서 나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에 비해 가벼운 증상을 유발한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들 연구에서 다룬 사례가 대부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해당 연구가 동료 검토를 거치치 않았기 때문에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