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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사 63% "자금 조달 어렵다"…금산분리 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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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주 기자I 2025.11.20 12:00:00

대한상의, 113개 벤처캐피탈 대상 설문
응답 기업 73%,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
기술특례상장 개선·금산분리 완화 필요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 활황에도 벤처캐피탈(VC) 회사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마저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다수다. 이에 실질적인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술특례상장 개선, 금산분리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113개 VC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보면, 응답 기업 62.8%는 “최근 1년간 투자 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투자금 회수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71.7%에 달했다.

(출처=대한상의)
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주로 정책금융을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회사는 75.2%에 달했다.

다만 이 중 대다수(91.8%)는 민간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정책금융의 출자를 받는다고 해도 민간 부문에서 자금 조달 문제로 펀드 결성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통상 정책펀드 출자는 정책금융이 최대 60%까지 부담하고 나머지 40%는 VC가 민간에서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다.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해도, 민간출자자(LP)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펀드 결성 자체가 어렵다.

기업들은 벤처투자 확대 방안으로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 요건 개선(69.0%)’과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68.1%)’ 등을 꼽았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 성장성 등을 다른 방법으로 입증하면 재무 요건이 완화돼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투자금 회수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응답 기업들은 기술특례상장의 심사 지표·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과 함께 심사 과정의 예측 가능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컨더리 펀드는 기존 벤처펀드의 투자 지분(구주)을 인수해 투자자금을 조기 회수시켜주는 후속 펀드다.

‘산업-금융자본 공동GP(Co-GP) 허용’에 동의하는 기업들도 61.6%에 달했다. 현행법상 신기술금융사업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지주회사가 VC와 함께 위탁운용사(GP) 역할을 수행할 수 없으나, 이를 허용하면 산업자본의 선구안과 금융자본의 투자운용 역량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다수의 응답 기업들이 Co-GP 결성이 허용된다면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본 여력이 풍부한 지주회사의 출자 확대로 인한 민간 자금 조달 수월을 이유로 꼽은 기업들이 68.1%로 가장 많았다. 산업자본의 기술·시장 이해도를 활용해 유망기업의 발굴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의견 역시 23.2%로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려면 금산분리, 상장요건 등 규제를 기업·투자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대한상의)
이와 함께 투자 대상 선정의 측면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큰 문제로 지적 받았다. 응답 기업의 80.5%는 벤처투자 대상이 수도권에 집중(34.5%)되거나 수도권 비중이 다수(46.0%)라고 답했다. 다만 비수도권 투자 확대의 필요성에는 기업의 65.5%가 공감했다. 비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는 △모태펀드 내 권역별 펀드 신설 △지방 스타트업 클러스터 확대 등이 제시됐다.

정성훈 강원대 교수는 “지방에 투자할 만한 유망 벤처가 늘어나는 게 우선”이라며 “지역별로 메가샌드박스와 연계해 규제 철폐, 전기요금 할인, 세제혜택, 인력 양성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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