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 회장은 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고심 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일부 회원사 최고경영책임자(CEO)분들이 재출마 권유를 했지만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지난 2020년 5대 금투협회장으로 발탁됐으며 재임 기간동안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 등을 진행했다. 다만 임기 막판들어 현 정부와 연결점이 없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일부 회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나 회장은 “5대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협회장 재임 기간에 디폴트옵션 도입이나 ISA 확대 개편, 금융투자세제 선진화 등 많은 성과가 있었고, 또 앞으로 ATS 설립 등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연임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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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 회장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며,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협회장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저의 건강에 대한 가족의 염려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나 회장은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치도록 도와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부족한 제가 3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부 및 감독 당국의 여러분들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면서 “한결같이 저를 지지해주신 회원사 대표님들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됐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올해 말 협회장직을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본시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