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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의 영어 앞글자를 따 ‘BBC’로 칭하고 2026년까지 전체 투자 규모 247조원의 90%를 이들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79조원이 국내 몫이며, BBC를 이끌 5만명의 인재도 국내에서 채용한다.
같은 기간 LG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한국을 최첨단 고부가 생산 및 연구·개발(R&D) 핵심기지로 키우기로 하고 48조원을 국내 R&D에 붓기로 했다. 매년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뽑는다. 포스코 역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국내외에 총 53조원을 투자한다. 이중 국내 투자액은 절반이 넘는 33조원이다. 약 2만5000명의 직접 고용에도 나선다. GS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1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21조원을 투입하고 R&D 인력을 중심으로 1만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온라인 비즈니스, 자산개발, 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삼고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재계 투자 릴레이는 새 정부의 친기업 분위기와 국제경제 흐름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며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비중이 높아진 건데, 그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R&D 관련 세액공제도 확대하겠단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