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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위해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눈여겨 볼 종목을 선정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BoA의 글로벌 리서치 연구원들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금융·미디어·에너지·데이터센터 종목 12개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BoA는 이들 주식이 향후 12개월 동안 최소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금융주 가운데 △페이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을 추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페이팔을 “반드시 보유해야할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팔이 디지털 지갑을 도입하며, 대규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한 ‘슈퍼 앱’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JP모건이 미국 주요 은행의 최초 암호화폐인 ‘JPM 코인’을 출시했다는 점과 모건스탠리가 부유한 프라이빗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 투자를 허용한 점도 눈여겨봤다.
미디어주 중에서는 △폭스코퍼레이션 △아이하트미디어 △월트디즈니 △워너뮤직을 꼽았다. 연구원들은 이들 기업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열기에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NFT로 강화된 콘텐츠 저작권을 통해 미래 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엑셀론 △NRG에너지 △비스트라를 수혜주로 언급했다. BoA는 특히 원자력 관련 업체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저탄소 에너지를 선호하는 가상 자산 채굴업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원자력 에너지의 친환경적 요소가 24시간 가동되는 채굴기에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센터 관련주인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 △이퀴닉스를 소개했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등을 한곳에 모아 설치한 시설을 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규제로 가상화폐 채굴자들이 북미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BoA는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가 가장 큰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로 중국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이어, 채굴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가 유망하다고 부연했다. 연구원들은 “이퀴닉스의 데이터센터는 향후 10년 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10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재 이 비율을 37%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BoA는 지난 16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은 무시하기에 너무 커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