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표기 변경 시한 다가온다…美 항공사 굴복할까

김인경 기자I 2018.07.25 14:16:14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외국 항공사에 대만 표기를 수정하라고 요구한 마감 날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의 대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이날(25일)까지 중국 정부 요청대로 미국 항공사들이 대만 표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중국 관료와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수정시한을 따르지 않는 미국 항공사들이 중국 공항에서 제재받을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일단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항공사를 제외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했음을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대만 중국 민항총국(CAAC)은 전세계 44곳의 항공사에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와 홍보자료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국가’ 또는 ‘국가·지역’을 선택하는 항목에서 중국과 대만을 같은 분류 선상에 둘 수 없으며 만약 같이 둔다 해도 ‘중국의 대만(Taiwan China)’이라는 식으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분명히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38개사는 중국 요구를 이미 수용했지만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6개사가 수정시한을 연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한 달 뒤인 5월 성명에서 중국의 요구가 ‘오웰리언적(전체주의적) 난센스’라며 비판했고 자국 항공사에 대해 중국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 수정을 끝내라고 요구했으나 다시 수정시한을 25일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3개 미국 항공사가 수정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섀넌 길슨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해 미국 정부와 상의하는 중”이라며 “지난 5월 시한을 60일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25일까지 시한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항공신문의 항공전문가 장바오신은 “25일까지 대만 표기 수정을 거부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운항권에 대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며 “이들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예약시스템을 법규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제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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