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7일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주택경기 하강국면에서 건설업체들은 수익성 하락, 신규 수주와 외형 감소, 운전자본부담 가중 등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주택경기 위축으로 원가 조정에 따른 초과 이익이 사라질 전망이다. 한기평이 2014년 이후 착공한 건축사업 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이전 평균보다 2%포인트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수익성이 낮은 건축부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해외나 공공부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사업마저 하향 국면에 접어들면 점진적으로 채산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신규 분양 예정물량은 42만가구에 달하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분양 수준은 계획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분양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2~3년간 양호한 외형은 유지하겠지만 대형 주택사업 공사 잔고와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 점차 외형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주택 공급 증가와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입주 지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는 건설사 잔금회수에 차질이 생겨 운전자본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기평이 입주지연 위험지역으로 본 곳은 경기도는 화성, 평택, 오산, 안성이고 지방은 경상도, 충청도, 울산 등이다.
향후 건설사 신용도는 업체별 대응 능력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그는 “대다수 건설사들의 건축부문 수익성 저하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BBB급 이하 중견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하락폭이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주·외형 측면에서는 지방 중심 사업을 영위한 중견건설사 위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사업 비중이 평균 수준(40%)을 넘고 건축부문 매출의존도가 50% 이상인 한신공영(004960), 계룡건설(013580)산업, 태영건설(009410), 두산건설(011160) 등의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입주 리스크 측면에서는 위험 지역 입주물량 집중도가 평균 수준(30%)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200% 넘는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한신공영, 두산건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택경기가 워낙 좋아 대부분 건설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향후 주택경기 하락 시점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안정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상황”이라며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 관련 위험을 예측, 위험 수준이 높은 업체와 문제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