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18년來 '최대'…건설 유동성리스크 경계해야&quo...

오희나 기자I 2017.09.26 16:10:11

8·2 부동산규제로 수요 위축…2018년 입주물량 44만가구
"건설사 실적비중, 해외보다 국내 높아…유동성 대응능력 모니터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 규제 강화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18년만에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도래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6일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가진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내년부터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입주물량 도래한다”면서 “2018년 입주물량은 약 44만 가구로 장기평균 28만7000 가구를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신평이 평가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의 경우에도 내년에는 높은 입주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상, 충청 지역의 물량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경기 지역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 부문의 외형이 둔화되면서 국내 주택부문의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위축시 부메랑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별로는 올해 하반기 부터 2019년까지 모니터링 지역 공급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GS건설(006360)(70.6%), 대우건설(047040)(55.8%), 포스코(005490)건설(48.5%)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2019년 모니터링 지역 입주물량 증가한 건설사는 롯데건설과 KCC건설(021320)로 집계됐다.

안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만기도래액이 3조원 가량인데 발행액은 7000억원 수준”이라며 “일부 건설사들은 유동성이 개선돼 보유현금으로 상환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부족한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해외건설 상당수 현안 프로젝트의 준공 예정시기가 올해 하반기 집중돼 있어 준공 과정에서 손실 발생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의 투기수요가 차단되고 다주택자 투자유인을 억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될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5~16년간 급격히 확대된 아파트 분양 물량과 부동산 규제강화에 따른 주택가격 하행 압력이 거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지역부터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대책 발표 후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8월 실적치와 9월 전망치가 급락했다. 매매수급 동향에서도 수도권은 100을 초과한 상태지만 지방은 100 이하에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상반기 등급 조정 이후 재무적 요인에 의한 등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한 입주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폭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건설사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해외사업의 손실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0.4%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9%수준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또 “입주예정 현장의 분양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2014년 이후 분양건, 전국 평균적으로 분양가와 매매가의 괴리가 크지 않아 과거 2008년과 부동산 환경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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