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잡자'..모터쇼에 공들이는 삼성SDI

김자영 기자I 2015.09.15 18:54:30

2013년부터 주요 모터쇼 참가..신기술 알려
사장부터 주요 임원 참석해 직접 바이어 상담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SDI(006400)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 독일에서 개막한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직접 경영진들이 바이어들을 만나는 등 발로 뛰고 있다.

삼성SDI는 1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부스를 만들고 참가했다. 글로벌 배터리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전기차 부품기술을 선보였다.

삼성SDI의 이번 모터쇼 참가는 이전보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5월 오스트리아의 배터리 업체인 마그나의 배터리 팩 생산부문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메이커 앞에 공식적으로 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신규 법인을 삼성SDI 배터리 시스템즈(SDIBS)라고 이름짓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결실로 재규어랜드로버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팩 형태로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배터리 셀의 풀 라인업을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EV)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표준형 모듈과 SDIBS의 기술력으로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 팩까지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완성차 메이커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SDIBS 인수 이후 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팩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춘 ‘LOW팩’도 선보였다. LOW팩의 자세한 스펙도 모터쇼에서 직접 공개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모터쇼에 참가하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중국 베이징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가 유럽과 중국, 미국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부문 임원진들은 직접 모터쇼장을 찾아 일일이 고객사를 만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업계에서도 모터쇼에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모델을 선보이기보다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무인차, 커넥티드차, 전기차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어서다.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주최측도 ‘뉴 모빌리티 월드관’을 새롭게 편성해 삼성SDI와 같이 완성차 업체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술을 가진 부품사들이 선보이는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우리의 기술 로드맵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통해 주행거리의 혁신을 앞장서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처음으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30개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삼성SDI. 삼성SDI 제공


▶ 관련기사 ◀
☞삼성SDI, 獨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전기차 부품기술 선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