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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한 에미리트 항공 화물기 ‘EK9788’편이 이날 오전 3시 50분 홍콩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순찰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바다까지 미끄러져 추락한 화물기는 반으로 쪼개졌고, 후미 부분은 바다에 잠겼다.
사고 화물기는 보잉 747-481 기종으로, 에미리트항공이 튀르키예 항공사 액트 에어라인에서 습식 임대(wet lease)해 운항 중이었다. 습식 임대는 항공기와 승무원, 보험까지 제공하는 임대 방식이다.
차량 역시 화물기와 충돌 직후 바다에 빠졌다. 차량 안에 탑승해 있던 두 사람은 사망했다. 30세 남성은 오전 5시 55분경 수색요원들에 의해 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또 다른 41세 남성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6시 26분께 숨을 거뒀다.
홍콩 공항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활주로 울타리 밖 안전한 거리에서 순찰을 위해 이동하고 있었으며, 활주로 쪽으로 뛰쳐나가지도 않았다. 화물기가 울타리를 뚫고 나와 차량을 바다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화물기에 탑승하고 있던 네 명의 승무원은 구조를 위해 투입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에미리트항공은 BBC에 “사고 화물기가 홍콩 착륙시 피해를 입었다”며 “승무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탑승한 화물은 없었다”고 전했다.
홍콩 항공당국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화물기의 착륙 경로 등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바다에서 블랙박스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공항 관계자들은 비행기에 올바른 지시를 내렸으며, 활주로에도 항공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비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물기가 착륙하면서 조난 신호를 보내지도 있았다고 덧붙였다.
홍콩 공항 북쪽 활주로는 사고 후 임시 폐쇄됐다.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화물 항공편도 최소 11편 취소됐다. BBC는 “이번 사고는 홍콩에서 수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항공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