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수천억원대 자금횡령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번에는 임원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철저히 보호돼야 할 대선 투표에 직권을 이용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지역영업본부를 맡고 있는 A본부장은 개표방송이 진행된 오늘 새벽 직원들에게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어떻게 윤석열을 찍냐. 참 개념없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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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본부장은 “회사 짤려도 좋으니 오늘 윤석열이 되면 이 본부장이 윤석열보다 더 폭군정치가 뭔지 보여줄께. 특히 모 지점은 각오해”라고 전송했다.
앞서 A본부장은 지난해에도 직원 폭행으로 사내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사팀에서 관련 내용을 묵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국에 19개 영업본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업무적으로 같은 부서 내의 부서원들끼리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A본부장이) 그런 글을 쓴 것 같다”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A본부장은 국내영업총괄 팀원으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본부장 직책에서 팀원으로 강등된 셈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에 휩쓸린 상태다. 지난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며 사건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횡령 금액을 1880억원으로 밝혔다가 1월 10일 2215억원으로 정정하며 한국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