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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미국이 경고음을 발신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 일본 모두에 대한 동맹이자 친구로서 양국 간 혹은 3국 간 강력하고 친밀한 관계를 확실히 하는 것이 북한을 포함한 공동의 역내 도전 과제와,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의 다른 우선 사안들에 직면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색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북한의 도전 등에 직면해 한미일 세 나라 간 밀접한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아직은 팔짱을 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의 해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일본의 한일 갈등 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과 6월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북중러 구도를 다진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북중러가 결속을 다지는 가운데 한미일 구도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으로서도 이득이 될 바가 없다.
더욱이 일본이 우리 정부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일 갈등은 보다 무대의 장이 넓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사유로 한국에 수출한 화학 물질이 북한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방위적 도발에 나선 셈이다.
북한은 일단 우리 정부와 결이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선전 매체들은 일본정부의 조치에 대해 “과거 강제징용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본성을 보여주는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해 남측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일본의 과거 죄악에 대한 대가를 기어이 받아내려는 남조선 민심의 반영”이라고 인용하면서 “일본은 오히려 제 편에서 큰소리를 치면서 안하무인격으로 놀아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일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 위원장 간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면서 북일 관계 개선도 요원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일본 NHK는 김 위원장이 대화를 원하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