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허준 기자]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메모지를 남겼다가 5일 만에 검거된 용의자는 대학원을 나온 음악 전공자로 현재 직업이 없는 인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4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서 용의자 A(36)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취업이 안 돼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돈이 궁했고 짜증이 났다”고 범행동기를 밝히고 “집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었고 인천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대학원을 졸업한 한국인 음악 전공자로 몇 년전 결혼해 갓 태어난 자녀도 있는 기혼자로서 일정한 직업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1월 29일 오후 3시 36분께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를 남긴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다. 그는 쇼핑백에 담은 폭발물 의심 물체를 화장실에 설치한 뒤 2분만에 공항을 빠져 나와 자택이 있는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집이 있는 서울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갔고, 평소 영화에서 본 것을 토대로 폭발물 의심 물체를 제조했다”며 “폭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