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텍의 전정도 전 대표이사 횡령혐의 피소와 관련해 포스코 그룹 차원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8일 지적했다.
최중기 NICE신평 평가전문위원은 “단기적인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공사대금이 실제로 현지 계좌에서 불법 인출돼 회수 가능성이 저하됐다고 판단될 경우, 피해금액에 대한 해당 채권 손상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포스코플랜텍은 전 전대표이사를 횡령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란으로부터 받을 공사대금 922억원을 보관 위탁하기로 약정한 이란 현지법인 SIGK계좌에서 피고소인의 불법 인출 및 타 처 유용행위가 진행된 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손실규모가 확대될 경우, 재무구조가 재차 저하되며 포스코 그룹 차원의 경영정상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은 대규모 손실발생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증자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다.
최 위원은 “기수주물량의 실적 반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비용이 발생하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며 “회사 재무안정성 개선 역시 제약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1882억 원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 관련 차입금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불안정하다.
최 위원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재무적 지원여력이 풍부한 가운데 포스코계열 편입 이후 포스코 및 포스코건설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받은 이력이 존재하며, 사업 측면에서도 관계사와 협력을 통한 수주기반 확대, 계열사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수익기반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사업·재무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회사의 추가적인 재무위험 확대를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ICE신평은 포스코플랜텍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