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19%로 직전 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72%로 전주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부정평가 요인 중 김건희 여사 문제(17%)가 2주 연속 1위로 꼽혔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소통 미흡(7%) 등이 부정 평가 요인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의 집권 3년 차 2분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13대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18%) 이후 최저치다. 다만 노 전 대통령 당시 지지율 하락은 부산 동의대 사태 등 시국을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 터진 영향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임기 반환점(3년 차 2분기 기준)을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 이명박 전 대통령 49%, 박근혜 전 대통령 36%, 문재인 전 대통령 45%였다.
헌정 역사상 국정 농단 사태로 첫 탄핵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지지율이 17%였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험난한 정국이 예상된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보수 지지층과 70대 이상에서도 부정 평가가 갈수록 높아지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긍정 평가는 18%로 전주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서울(22%), 대전·세종·충청(29%) 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을 많이 속한 70대 이상에서도 긍정평가(41%)보다 부정 평가(47%)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로 부정 평가(57%)에 비해 훨씬 더 낮았다. 보수층에서도 이탈 조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지율은 반등은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형 스캔들이 없는 상황에서 서서히 가라앉는 수치라 더욱 우려스럽다”며 “앞으로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인적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조기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