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30일 ‘K-웹툰산업의 지적재산권(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박지혜 서비스산업혁신실 연구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제언했다.
보고서는 “K-웹툰은 케이팝과 K-드라마를 이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평가되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웹툰산업의 성장과 육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실제 웹툰(Webtoon)은 단순히 웹(Web)에서 보는 만화(Cartoon)의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산업 영역으로 확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웹툰산업의 매출 규모는 1조538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1년 전 6400억원에서 64.6% 늘어난 초고속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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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랫폼에서 인기를 끈 웹툰 ‘스위트홈’, ‘지옥’이나 카카오 플랫폼의 ‘이태원 클라쓰’, ‘승리호’ 등은 모두 OTT 드라마 등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들어선 단순히 웹툰 원작을 영화·드라마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국 ‘마블’의 사례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하나의 세계관을 구현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와이랩 유니버스 백과사전’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차원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레디쉬‘를 인수해 합병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 웹툰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아마추어 웹툰 작가 등용문인 캔버스, 인디즈 등을 운영하며 현지 창작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보고서는 K-웹툰의 이 같은 해외 초기시장 선점 노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상대적으로 외국 시장에서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웹툰 플랫폼을 위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웹툰산업의 IP 보호를 위해 불법유통사이트를 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웹툰 산업의 종주국으로서 개별 기업·작가가 대응하기 어려운 해외 콘텐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웹툰산업의 법적 지위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산업의 일부 혹은 디지털 만화로 정의한 채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만으론 이 산업의 현실과 성장 속도를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위해선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 특성에 맞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