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의장의 방중 결정에 앞서 지난달에는 대중 전략을 놓고 EU 지도자들의 회의가 진행됐다. 이들은 중국의 점점 강경해지는 대외 정책, 미중 갈등 심화 등을 놓고 EU와 중국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재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와 매파적 성향의 EU 회원국들은 이를 유럽 경제의 주요 취약성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다. 이에 대해 EU 회원국 사이에선 EU 차원의 대중 정책에서 벗어난 ‘자국 이기주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독일 내부에서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 공동 여당과 의견 조율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FT는 미셸 의장의 방중이 EU 회원국들의 불안을 초래한 숄츠 총리의 방문 직후라는 점에서 “대중 전략에 대한 EU 회원국 간 분열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네덜란드는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 제한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셸 의장은 지난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EU는 중국과 관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