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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 건물은 모두 불에 타 뼈대만 남았다.
건물 안에 있던 1620만 개, 5만3천여㎥에 달하는 적재물과 이를 포장하는 종이와 비닐 등이 모두 타버렸다.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해당 건물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 금액이 4015억 원이어서 피해액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17일 오전 5시20분쯤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튀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이틀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19일 낮 12시 25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한 뒤 20일 오후 3시56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소방인력과 장비는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갔고 이날 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재 당시 쿠팡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화재가 확산할 때 미처 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내주 중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