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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되겠지만…변함없는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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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9.01.28 15:19:36

KEB하나은행 '2019 웰스 리포트'
부자 56% "향후 5년간 경기침체"
다만 "부동산 확대" 응답은 많아져
강남3구 부자의 월지출 1366만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들의 경기 전망이 비관적으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고 본 응답이 56%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의 비중은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서울 부동산이 침체할 것이라는 응답은 30%도 채 안 됐다.

“부동산 자산 확대” 응답 더 많아져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8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를 분석해 발간한 ‘웰스 리포트(Wealth Report)’를 보면, 향후 5년 실물경기가 “빠르게 침체할 것”이라는 이라는 답변은 24%에 달했다. 지난해 조사(6%) 때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완만하게 침체할 것”이라는 응답도 1년새 21%에서 32%로 확대됐다. 두 항목을 더한 수치는 27%에서 56%로 두 배가량 늘었다.

그 대신 “현 상태로 정체할 것”이라는 답변은 40%에서 34%로 줄었다. 올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답은 10%에 그쳤다. 전년 대비 22%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기업실적 호조로 직전 조사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비관적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부자들이 부동산을 보는 눈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조정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부동산 자산을 오히려 늘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53.1%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동산은 지역별 편차가 클 것이라는 게 부자들의 시각이다. 서울의 경우 “빠르게 침체할 것” “완만하게 침체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6%, 23%에 그쳤다. 경기 전반에 대한 시각과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부동산 경기관은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경기·수도권만 해도 침체 답변이 51%(빠르게 침체 11%·완만하게 침체 40%)에 달했다. 지방광역시과 기타 지방의 경우 각각 73%, 80%였다. 서울 부동산만 빼고는 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크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5.1%로, 다른 총자산 구간 부자들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보유 부동산을 유형별로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의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각각 51%, 50%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42%)보다 높다. 투자목적주택을 통한 대규모의 자본 이득보다는 상업용부동산을 확대해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주목할 건 절반 가까운 부자들(46%)이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보다는 관망하는 경향이 우세한 것이다. 안성학 연구위원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강해졌다. 부자들의 선호금융상품 1위는 지수연계 금융상품(ELS·ELT)으로 65.4%를 차지했다. 지난해(61.4%)보다 더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단기금융상품(30.4%→51.3%)이나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30.5%→40.2%), 달러화 등 외화예금(13.9%→23.7%) 등도 1년새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강남3구 부자의 월지출 1366만원

아울러 부자들의 씀씀이는 월 1200만원이 넘었다. 지난해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226만원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2017년) 기준 일반 가계의 지출액 평균(332만원)에 비해 약 3.7배 많은 것이다.

일반 가계와 부자의 소비성향(소비/소득)을 분석한 결과, 부자의 소비성향은 30%(월평균 소득 3806만원)였고 일반 가계는 70%(월평균 소득 445만원)였다. 부자들의 소득 대비 소비 규모가 낮다는 의미다. 이는 곧 투자 등을 위한 여유자금이 충분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1366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 외에 서울 부자의 경우 1142만원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하나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하나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등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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