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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이유있는 질주…세계 시총 1위 다섯가지 요인

방성훈 기자I 2019.01.08 16:38:58

탄탄한 '캐시카우' AWS…40% 달하는 클라우드 점유율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
헬스케어·알렉사·광고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충성 경영진·치명적 스캔들 부재 등도 긍정요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마존이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장중에 1위를 차지한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이날 뉴욕거래소(NYMEX)에서 시총 7834억달러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간 꾸준히 성장하며 작년 9월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피보탈 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비저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와 IT 부문에서의 성공적인 성과를 토대로 봤을 때, 이미 막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목표 주가를 18% 높은 1920달러로 상향조정하고 ‘매수(BUY)’ 의견을 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 오른 1629.51달러였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여전히 성장 가도에 있다는 점을 꼽는다”면서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아마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해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첨단 정보 서비스다.

시너지 리서치그룹에 따르면 AWS의 연간 매출은 230억달러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MS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 우위다. AWS는 현재 140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가 발주한 100억달러짜리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따내려고 오라클, IBM, MS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대기업들과 맺은 장기 계약, 소위 인식되지 않은 미래 수익이 가장 최근 분기 178억달러까지 증가했다. 124억달러, 160억달러 등 지속저긍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아마존의 대표 사업은 여전히 전자상거래다.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의 절반이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한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미국에선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아마존의 미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31.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5.6% 확대된 규모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약 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홀푸드 인수 등을 통해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할 전망이다.

◇헬스케어·알렉사·광고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아마존에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있다. 지난해 3분기 25억달러를 벌어들이며 122% 성장세를 보인 광고 부문이 첫 번째 분야로 꼽힌다.

아마존은 또 지난해 10억달러에 인수한 온라인 약국 필팩을 통해 사업 영역 확장 기회를 호시탐탐 모색 중이다.

이외에도 TV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등도 신규 수익 창출원으로 꼽히고 있다.

◇충성 경영진…안정적 경영

CNBC는 “아마존이 다른 IT 대기업과 차별되는 점은 촘촘하게 짜여진 ‘리더십 팀’”이라고 분석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위해 충성하는 인사들을 주요 임원 자리에 배치했다. 많게는 20년 이상, 최소 수년 간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 않고 아마존에서 일한 직원들이다.

약 20여명의 경영진 그룹, 일명 ‘S-팀’은 아마존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지켜내고 있으며, 베조스 CEO의 리더십을 탄탄하게 만들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베조스 CEO는 S-팀에 대해 “나는 팀 구성원이 많이 바뀌지 않아 행복하다. 나는 팀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다. 나는 구성원 모두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캔들이 없다

마지막으로는 페이스북, 구글 등 다른 IT 대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스캔들이 적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게 비판, 두 차례의 본사 수색 등에도 아마존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룹 캐피탈의 앤토니 츄쿰바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애플의 중국 매출 둔화 등처럼 주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만한 직접적 이슈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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