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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지 송아지 값이 400만원을 돌파했다. 청탁금지법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인 한우 소비자가격에도 부담을 줄지 관심을 끈다.
농협 축산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달 전국 가축시장의 수송아지(생후 6∼7개월) 평균가격은 404만7000원으로 한 달 전(385만1000원)보다 5.1% 올랐다. 청탁금지법 여파로 소 값이 폭락했던 2016년 11월 315만6000원 때보다 28.2% 올랐다. 발육 상태에 따라 460만원 이상이 매겨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아지 값 상승은 송아지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올 1∼4월 전국 51개 가축시장 송아지 거래량이 3만5644마리로 1년 전 3만7572마리보다 5.1%(1928마리)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송아지 공급의 기반이던 소규모 축산 농가가 2011년 이후 꾸준히 줄며 공급이 줄어 왔다. 고령화와 정부의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도 소규모 농가 퇴출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축산업계의 설명이다.
한우 소비자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전국 도매시장 한우 지육 1㎏ 평균가격은 1만7961원으로 1년 전 1만6164원보다 11.1% 올랐다. 소 값이 정점을 찍은 2016년 6월 1만9142원에 바짝 다가섰다. 축산농가에서마저 추가적인 한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와 수입 확대 등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올해 1∼3월 소고기 수입량은 11만3000t으로 1년 전(10만7000t)보다 5.2% 늘었다.
정부는 당장 한우 값의 폭등이나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산업이 송아지를 자체 번식해 키우는 형태로 바뀌고 있고 이들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번식·사육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며 “급격한 가격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우가 오를수록 미국·호주산 쇠고기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