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GM철수설에 움츠러든 내수시장..3월 국산차 판매 뒷걸음질(종합)

신정은 기자I 2018.04.02 16:30:59

국산차 5개사 3월 판매 13만9432대..전년비 4.4%↓
한국GM 두달째 반토막..르노삼성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산 완성차 업체의 내수 시장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GM의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쌍용자동차(003620),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3만94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4%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촉발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설이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며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GM은 3월 한 달 동안 총 4만12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한 규모다. 특히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7.6% 감소한 6272대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 48.3%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가장 주력 모델인 말리부 판매량이 전년보다 74.9% 급감했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64.1% 판매가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경차 스파크지만, 판매량은 2518대로 전년보다 42.1% 줄었다.

신차 효과가 줄어든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크루즈와 올란도는 추가 생산 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르노삼성도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800만대로 전년 동월대비 25.8% 줄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예정됐던 클리오의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중형 세단 SM5이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앞세워 지난해 동월 대비 114.9% 증가한 950대가 팔렸지만 SM6와 SM3, QM6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다만 닛산 로그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30.4% 늘었다. QM6(수출명 콜레오스) 역시 전년 대비 24.6% 늘어난 5460대가 해외 판매됐다.

쌍용차는 한국GM과 르노삼성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올해초 ‘G4렉스턴’이 새롭게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9243대, 수출 2126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보다 12.5% 감소한 총 1만136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0.2% 증가하면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월간 판매량이 3000대 돌파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는 조립 라인의 주간연속 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쌍용차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렉스턴 스포츠의 선적을 일부 시작하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로 그나마 내수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총 6만7577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1945대 포함)가 1만598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RV 모델 중에는 새롭게 출시된 싼타페(구형모델 1457대 포함)가 1만3076대 팔려 지난 2016년 9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이후 18개월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1.9% 증가한 4만8540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지난 2월 말에 출시된 신형 K3를 비롯해 상품성을 개선한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대표 RV 모델인 쏘렌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다만 전체 판매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 완전히 실적을 회복하지 못해 마냥 웃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3월 해외 판매량은 각각 0.8%, 3.7%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난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3월 누적 해외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2.4% 줄었고, 기아차는 0.2%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권역별 사업관리 체제를 통한 판매와 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질적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임단협 교섭

- 한국GM, 5월 총 4만879대 판매…전년比 15.1%↓ - 소프트뱅크의 GM 자율주행 투자…韓부품사 주목-이베스트 - [사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교훈 기억해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