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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시신? 미라 5년 연구 끝 '심각한 기형' 결론

장영락 기자I 2018.03.23 16:47:07
(사진=AFP)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15년 전 발견돼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외계인 미라’의 정체가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 2003년 칠레 아타카마 사막 광산마을에서 발견된 미라가 사산된 여아 시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아타(Ata)’라는 이름이 붙은 이 미라는 발견 당시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외관 때문에 외계인 시신설이 제기되는 등 일반인은 물론 과학계에서도 논쟁거리가 됐다.

미생물학자, 면역학자인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개리 놀란 교수는 이 미라에 대한 연구 제의를 받은 뒤 2013년 인간의 시신이라는 결론을 내린 데 이어, 최근 미라의 뼈에서 DNA를 검출해 아타가 겪은 심각한 기형증상까지 설명해냈다.

아타는 뼈 모양으로 볼 때 6세에서 8세 정도 되는 여아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12쌍의 갈비뼈를 지닌 사람과 달리 10쌍의 갈비뼈만 있었던 데다,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길어 인간의 시신이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연구진은 아타가 매우 특이한 돌연변이를 지닌 것으로 봤다. 다만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에도 기형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놀란 교수는 아타의 유전자 구성까지 완전히 분석해 이 미라가 사람의 것임을 확인했다. 특히 아타의 DNA에서 골격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7개의 유전자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아타의 DNA가 다른 칠레인들과 매 유사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놀란 교수는 “아타가 사산아이거나 출생 후 곧바로 죽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심한 기형으로 제대로 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유전체학 분야 학술지인 ‘게놈리서치’(Genome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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