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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김모(3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A씨 등 9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도박 사이트 서버가 있는 중국 현지 총책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3년 9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일대에 사무실을 차려 ‘라이프벳’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5000명의 회원들에게 약 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도박사이트 주소를 아프리카TV 등 실시간 인터넷 방송이나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유포시켜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회원들은 돈을 내고 충전받은 사이버 머니를 실시간 중계 중인 축구와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베팅했다. 회원들은 만약 승패를 맞추면 배당률에 따라 건 돈(사이버 머니)의 최대 10배까지 받았다. 이렇게 오간 돈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1조 200억원에 달했다.
김씨 일당은 이 과정에서 회원들이 베팅에서 잃은 돈을 가로채 약 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초기 회원 가입비나 사이버 머니 충전 수수료 등을 받지는 않았다.
김씨 등은 돈을 잃은 한 회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잇따라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 일당의 사무실에서 현금 약 3억 1600만원과 컴퓨터 3대, 대포폰 38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애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압수품을 내밀자 대부분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산둥성에 서버를 두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며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회원 모집책과 대포통장 모집책, 환전책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꾸몄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회원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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