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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부유층을 중심으로 아만(Aman), 포시즌스 등 럭셔리 호텔·리조트의 에코백과 굿즈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명품 로고 대신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호텔 로고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이른바 조용한 플렉스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울트라 럭셔리 호텔·리조트 체인 아만이다. 아만은 숙박을 넘어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는 아만 에센셜(Aman Essentials)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만 에센셜의 클래식 모노그램 토트백은 2700달러(약 370만원), 미니 모노그램 토트백은 2300달러(약 3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아만은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휴양지로 찾은 모습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굿즈도 인기다. 아만 도쿄의 오리지널 토트백은 공식 가격이 9900엔(약 10만원)이다. 유카타와 목욕가운, 객실에서 사용하는 배스 솔트와 티컵 등 호텔에서 경험했던 상품들을 별도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호텔에서 받은 기념품까지 중고거래 대상이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아만 도쿄 숙박 시 제공받았다는 로고 부채가 10만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판매자는 “아만은 1박에 몇백만원씩 하니 굿즈로 기분 내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부채의 기능보다 아만이라는 호텔 브랜드와 그곳에서의 경험이 상품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호텔 굿즈는 국내 중고시장으로도 넘어오고 있다. 최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아만 도쿄에서 숙박하면 제공받을 수 있다는 로고 부채가 10만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판매자는 “아만은 1박에 몇백만원씩 하니 굿즈로 기분 내보세요”라고 소개했다. 단순한 부채의 기능이나 가격보다 ‘아만을 경험했다’는 상징성이 상품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신라호텔 에코백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미개봉 제품이나 키링 세트 등을 중심으로 3만~6만원대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과거 호텔에서 사 온 기념품 정도로 여겨졌던 굿즈가 이제는 일상에서 들고 다니며 취향과 경험을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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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텔 소비는 명품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1000만원을 웃도는 샤넬백은 사용한 뒤 중고시장에 되팔아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고 일부 인기 제품은 가격이 오르면서 일명 샤테크라는 말까지 생겼다. 반면 최고급 호텔에서 1000만원을 쓰고 체크아웃하는 순간 남는 것은 경험뿐이다.
아만 도쿄 역시 현재 3박 이상 장기 투숙객을 대상으로 별도 패키지를 운영할 정도로 단순 숙박보다 호텔 안에서의 체류와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객실뿐 아니라 식음료와 스파,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경험으로 제공한다.
결국 수천만원짜리 명품을 살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한 돈을 되팔 수도 없는 며칠간의 휴식에 온전히 쓸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소비 능력이라는 얘기다. 호텔에서 가져온 작은 에코백 하나가 때로는 고가의 명품백보다 진짜 부자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근 럭셔리 시장의 변화가 단순히 ‘명품백 대신 호텔 에코백을 든다’는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경기와 소득 양극화 속에서 중산층의 명품 소비는 위축되는 반면 최상위 소비층은 물건보다 서비스와 여행, 건강과 안락함 같은 경험에 더 많은 돈을 쓰면서 럭셔리 소비시장 자체가 ‘모래시계형’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는 “과거 명품시장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중산층의 열망 소비가 약화되면서 럭셔리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비싼 가방 하나를 가진 사람보다 초고가 호텔이나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람을 진짜 부유층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이런 경험을 누리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열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호텔 에코백이나 기념품 등을 구매하면서 초고가 호텔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