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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레이커스, 17조원에 새 주인...美스포츠 사상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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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13 08: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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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동생' 쿠슈너-'디즈니 전 CEO' 아이거 인수
10개월 만에 또 주인 바뀌는 NBA 최고 명문
125억달러 초대형 거래…NBA 승인 남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명문 LA 레이커스가 1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뀐다. 매각 가격은 무려 125억달러(약 17조7188억 원).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거래 사상 최고액이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벤처투자자 조시 쿠슈너(41) 와 월트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75) 가 레이커스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LA레이커스 홈구장 크립토 아레나. 사진=AP PHOTO
LA레이커스 홈구장 크립토 아레나. 사진=AP PHOTO
LA레이커스의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된 벤처투자자 조쉬 쿠슈너. 사진=AFPBBNews
LA레이커스의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된 벤처투자자 조쉬 쿠슈너. 사진=AFPBBNews
두 사람은 공동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구단 중 하나인 레이커스의 새로운 관리자가 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구단과 팬, LA를 위해 장기적으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북미 스포츠 산업의 몸값 상승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지난해 마크 월터가 버스 가문으로부터 레이커스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구단 가치는 100억 달러(약14조1752억 원)로 평가됐다. 당시에도 프로스포츠 구단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불과 1년 만에 가치가 25%나 뛰었다.

월터가 공식적으로 레이커스의 지배주주가 된 지 불과 10개월 만에 구단을 다시 매각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LA 다저스 구단주이기도 한 월터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저스를 최근 6시즌 동안 세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최근에는 그의 사업체가 세금 관련 문제로 미국 연방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새 주인인 쿠슈너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거물이다. NBA 마이애미 히트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멤피스 그리즐리스에도 투자했다. 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다.

아이거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2005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디즈니를 이끌다 올해 3월 물러났다. 아내인 전 스포츠 기자 윌로 베이와 함께 2024년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엔젤시티FC의 경영권도 인수했다.

두 사람은 당초 라스베이거스 NBA 신생 구단 창단에 관심을 두고 협력해 왔다. 하지만 NBA가 빨라도 2028~29시즌 이후에야 리그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기다리는 대신 최고 인기 구단 레이커스를 직접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은 “레이커스 팬들이 이보다 더 좋은 두 명의 구단주를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이거는 레이커스와 농구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LA에 다시 우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레이커스는 NBA에서 통산 17차례 우승한 명문이다. 보스턴 셀틱스(18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최근 우승은 2020년이었다. 현재 팀은 2028~29시즌까지 계약돼 있는 득점왕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돈치치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레이커스 선수가 된다는 것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새 구단주들과 만나 LA에서 특별한 것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NBA 구단 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치솟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마이클 조던이 2023년 샬럿 호니츠 지분을 매각했을 때 평가액은 30억 달러(약 4조2526억 원)였다.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해 60억 달러(8조5051억 원)를 조금 넘는 가치로 매각됐다. 레이커스는 불과 몇 년 만에 이 기록의 두 배를 넘어섰다.

다만 계약이 최종 확정되려면 NBA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NBA는 오는 9월 뉴욕에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1979년부터 40년 넘게 레이커스를 지배했던 버스 가문의 시대가 완전히 끝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매각 당시에는 제리 버스의 딸 지니 버스가 구단 대표 역할을 계속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새 주인 체제에서도 자리를 유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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