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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키움증권 찾아 발행어음 점검…"JP모건처럼 됐으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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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5.11.24 16:26:07

이찬진 금감원장, 키움증권 발행어음 업무 준비 상황 등 확인
"모험자본 투자 통해 산업 생태계 도약 계기 만들어야"
키움증권 투자 받은 ''쓰리빌리언'' 대표와 화상 간담회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2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자기자본 4조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로 지정된 키움증권 본사를 방문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업무) 준비 상황을 확인하고 모험자본 공급계획, 투자자 보호 방안 및 IT 안정성 강화 방안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9일에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 두 번째)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키움증권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와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 원장은 이날 키움증권 임직원들을 만나 ‘투자자 보호 강화’ 선언을 진행하고, 금융투자자 보호에 대한 각오와 실천 의지를 다짐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에게 모험자본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대표와 화상 간담회를 실시하고 벤처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

먼저 키움증권 측에서 김지산 전략기획부문 상무가 업무보고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가지는 강점 중 첫 번째는 리테일 고객 기반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주식 개인 시장 점유율은 28 5%다. 대기 자금 성격의 예수금도 1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발행어음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이다. 당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최근 320만까지 증가했고 업계 1위”라며 “마지막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로커리지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고 자산관리, IB 실적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성진 투자운용부문 상무가 신규 모험자본 공급 계획과 관련해 “2025년 6월까지 모험자본 공급 누적액은 1조 1156억원, 투자 건수는 342건에 이른다”면서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투자 특징은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며 단순 대출보다는 모험자본 투자의 본질적 성격에 가까운 에쿼티 투자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당사의 2026년 신규 공급액은 6350억원에서 2028년 1조 213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누적 공급액은 2026년 1조 1000억원에서 2028년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형식적 모험투자가 아닌 여태까지 잘 해왔던 실질적, 본질적 모험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승선 소비자보호담당 이사는 소비자보호와 관련해 “금융 상품의 개발 및 서비스 등과 관련해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패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발행어음 판매 이후 발행어음을 가입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상품에 대한 고객 패널 제도를 운영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발표를 마친 뒤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394800)의 금창원 대표와의 화상 간담회가 이어졌다. 금 대표는 “비상장 단계에서 (키움증권의) 투자를 받아 성장 자금으로 활용하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투자자(키움증권)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금 대표는 “우리는 월간 투자 리뷰를 매월 작성해서 전달했다. 이를 통해 조언도 받고 사업에 활용도 하면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금 대표는 “매월 투자 리뷰를 가져가면서 우리처럼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키움증권을 포함해 기관 투자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투명함을 느끼면서 우리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증시 상황에 따라 상장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상장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투자를 통해 제조업 중심에 갇힌 우리의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벤처 기반에서 출발한 키움증권이 혁신기업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해 온 만큼 이러한 강점을 살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쓰리빌리언은 매우 잘되고 있는 케이스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몽니를 부리는 곳도 의외로 많고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키움증권에서 어떤 형태로 관리하는지 보여주면 감독체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어서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발행어음 가입 절차 시연을 참관하고, 비대면 가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 및 절차가 적정하게 마련돼 있는지 직접 점검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사업을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모범 사례를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자 이 원장은 “JP모건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JP모건은 기업금융,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향후 금융투자회사의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모험자본 공급 관련 자본규제 합리화,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증권사와 중소·벤처기업간 정보 비대칭성 해소 방안 등)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리스크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유동성 위기 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 영업행위도 엄정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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