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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기업결합 관련 그룹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 사장의 부회장 내정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대한항공에 부회장 직책이 부활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석태수 부회장 용퇴 이후 부회장 자리를 비워둔 상태였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 조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조원태 회장의 주요 의사결정을 보좌하고 조직 화합을 이끌 부회장이 필요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임직원은 총 1만6990명, 아시아나항공은 7726명 등이다. 합병 후에는 2만5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거느려야 하는 만큼 리더십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을 앞두고 양 사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내년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 안팎의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우 사장은 4년여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직후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양 사의 합병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양 사 합병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맡아 왔다.
다만 우 사장 이외의 임원 인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 등 인사를 확정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1월 중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