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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작업이 막바지던 때 폴린스키 교수는 땅으로 넣은 삽끝이 금속과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파내보니 목을 낫을 걸고 있는 여성 유골이 나온 것.
폴린스키 교수는 “목 바로 위에 낫이 놓인 이유는 고인이 부활해 일어나려고 하면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의 머리에는 실크 모자를 한 것으로 추정돼 이는 생전 높은 사회적 신분이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조시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해당 여성은 약 350년 전인 17세기 중반 18세 나이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얼굴복원 전문가 오스카 닐슨과 협업해 조시아의 생전 얼굴을 복원한 그림도 공개했다. 그림에서 조시아는 금발에 푸른 눈,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서 실크 모자를 쓰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시아는 앞니가 튀어나와 있고 가슴뼈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다른 이들에게는 신체적 기형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이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시아의 유골에 낫이 꽂힌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기형의 문제로 ‘뱀파이어’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낫은 날카로운 곡선 모양의 칼날이 달려있으며 연구진은 당시 이 여성이 죽음에서 부활하려 할 때 곧장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린스키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여성을 매장한 사람들은 그녀가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녀를 뱀파이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낫을 평평하게 놓은 것이 아니라 목에 얹어 놓은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머리가 잘리거나 다치게 할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여성이 사망했을 당시는 스웨덴과 폴란드가 전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아마도 유골의 주인은 스웨덴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환영하지 않는 외부인’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죽은 자의 귀환을 막는 방법에는 머리나 다리를 잘라내거나 죽은 자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묻는 것, 시신을 태우는 것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낫을 목에 걸고 있는 시신은 조시아 하나 뿐이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이 여성을 매우 두려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