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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향력과 미국의 이익, 건설적인 경계의 촉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스탠포드 대학의 후버 연구소와 7개국 32명 전문가들이 참가한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후원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친중(親中)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중국과 서방 사이의 관계를 연 1971년 헨리 키신저의 중국 방문을 수행했던 전 주중대사 윈스턴 로드, 지난 50년 동안 미중관계를 다뤄온 활동가이자 언론인 오빌 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안전보장위원회 선임국장이던 에반 메데이로스 등이 포함됐다.
FT는 이 보고서에 대해 “중국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학자들마저도 중국에 비판적이 됐다”며 “미 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빌 셸 미·중 관계 연구센터소장은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곡점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러시아처럼 미국의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혼란시키는 않았다”면서도 “중국이 현금이 부족한 미 대학이나 캠페인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미국 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난항공그룹(HNA그룹)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형 그레그 펜스의 선거운동에 후원한 사실을 언급했다. 로드 전 대사는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다양한 활동은 러시아의 위협을 능가한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중국은 2008년 해외 전문가를 채용해 중국의 현대화를 돕도록 하는 ‘천인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기술이 탈취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공식 웹사이트는 300명 이상의 미 정부 연구자들과 600명 이상의 미국 기업 내 관계자들이 천인계획 자금을 수령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자금을 수령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수령사실을 고용주에게 밝히지 않고 있으며 미 행정부 내 사람들의 경우 이런 자금 지원이 불법이며 이해가 상충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작성 중 한 명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수잔 셔크는 보고서가 “과장됐다”며 정당한 로비활동을 부패나 은밀한 행동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스럽게 보는 ‘적색 공포’(Red Scare)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미국 사회를 해치게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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