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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13일 오후 BMW가 불타는 피해를 본 차주 이광덕(29)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지수대에 출석한 이씨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BMW 측의 결함 은폐에 대해서 진술할 것”이라며 “BMW측에서 독일 정부에 보고한 메일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생산 업체와 주고받은 메일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출석한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BMW는 EGR문제를 2016년에 알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2년반 동안 어떤 실험을 했는지 관련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에 20~50명의 사람들이 추가로 BMW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듣고 관련 자료들이 있을 경우 제출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들 가운데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피해자들을 선정해 출석시켰다”며 “고소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BMW 피해자 모임’ 회원 21명은 BMW코리아 대표이사 등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 대상은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요한 에벤비클러 BMW 본사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을 비롯해 본사 디젤엔진개발 총괄책임자와 글로벌리콜 담당책임자, 기업커뮤니케이션 총괄책임자 등이다.
이에 경찰은 BMW 차량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데다 안전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직접 수사하도록 결정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지난 12일 밤 10시쯤 경기도 하남시 BMW 520d 차량을 포함해 총 38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