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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진에어 대표이사 맡는다(종합)

신정은 기자I 2018.03.23 16:46:11

조양호·최정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조 회장 "안전운항·높은 영업익 지원 목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립 49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진에어(272450) 창립 10주년을 맞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진에어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권혁민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 대표이사는 기존 최정호, 권혁민 대표 체제에서 조양호, 최정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권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내려오지만 정비본부장 업무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이날 진에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진에어 사내이사 가운데 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없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에 휘말려 지난해 대한항공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차녀인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겸 대한항공 전무)도 미국 국적 문제로 지난 2016년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진에어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한데다 올해로 취항 10주년을 맞은 만큼 조 회장이 이를 직접 챙기고 책임 경영에 힘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한진칼의 자회사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그룹지주사 한진칼, (주)한진, 정석기업 등 계열사 대표와 한진관광, 한진정보통신 등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이 17.8%, 조원태 사장 2.3%, 조현아 전 부사장 2.3%, 조현민 전무 2.3% 등 조 회장 일가 주식이 24.8%에 달한다. 한진칼이 진에어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진에어의 성적이 오너가에게 중요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에어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영은 전문 경영인들이 담당하고, 지주회사 회장으로 진에어의 안전운항과 높은 영업이익 달성을 지원해 주기 위해 이사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50원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이사의 보수 총액 한도액을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은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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