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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발(發)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자유무역 신봉자’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뒤 충격파는 더 커지고 있다. 그는 트럼프식(式) 보호무역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로 주목 받았다. 그런데 그마저 사임하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시장은 혼돈에 휩싸이고 있다.
“불확실성 너무 크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콘 위원장의 사임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7bp(1bp=0.01%포인트) 내린 2.8836%에 마감했다.
콘 위원장의 사임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다.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생기면서,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가격이 상승(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이는 서울채권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하락한 2.286%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금리도 0.7bp 내린 2.519%에 마감했다.
장기물 쪽은 혼조세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3bp 상승한 2.730%를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0.3bp, 0.6bp 하락한 2.737%, 2.718%에 각각 마감했다. 50년물 금리는 0.5bp 내렸다. 시장 인사들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 방향성을 예측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국채선물시장도 현물시장과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7.74에 마감했다. 다만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날과 같은 119.76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 기조는 세계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변수”라며 “시장의 방향성 설정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스권 갇힌 채권·외환
특히 국내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수 있다. 수출이 경제를 일으키는 구조인 만큼 무역전쟁은 악재일 수 있는 탓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 “성장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 동시에 “ 미국의 통상정책은 어떻게 나갈지 면밀히 본 후에 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불확실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무역전쟁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재료로 인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을 위해 약(弱)달러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우리 수출이 부진해지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유인이 생길 수도 있다. 이래저래 아직은 방향성을 잡기 애매한 것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원화 가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1원 상승한 1070.2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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