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야당 의원에 호소문을 발표하며 찬성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반대’ 당론을 확정했던 자유한국당도 의원총회를 개최해 낙마 의지를 다졌다.
표 대결의 열기는 100%에 육박하는 출석률로 나타났다.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등도 출석해 표를 행사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출석 의원 298명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가결 정족수 150표를 10표 웃돌았다.
김 후보자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찬반 양측의 세 대결로 오전 내내 어수선했다. 가장 분주하게 움직인 쪽은 민주당이었다. 지난 11일 부결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사태를 재현될 경우 자칫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 전체를 감돌았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아이템을 착용해 판단을 유보한 국민의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넥타이 색이 국민의당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 원내대표는 “상상에 맡기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무엇보다도 협력적 동반자 관계인 국민의당에 특별하게 마음을 다해 협조를 요청드린다”며 읍소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표 단속에 안간힘을 썼다. 친분이 있거나 같은 상임위에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걸어 막판까지 설득했다.
본회의 직전 실시한 의총에서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고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사법부로 재탄생하느냐는, 오직 오늘 표결에 달려 있다”는 내용의 호소문까지 발표했다.
전날 ‘반대’당론을 확정한 한국당도 의총을 열며 ‘대여투쟁’에 집중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사법권 독립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김 후보자를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며 비공개 회의 내용을 전했다.
이어 표결 직전인 오후 1시30분 실시한 의총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나서 “여러분이 오늘하는 결정은 작게는 정국 방향을, 크게는 이 나라의 사법부가 정치로부터 독립하고 공정한 사법부가 되느냐 여부를 결정하는 날”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표 대결의 열기는 100%에 육박하는 출석률로 나타났다. 전체 299명의원 중 298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현재 비리혐의로 수감된 배덕광 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한 셈이다. 이는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표결 당시(293명)보다 높은 출석률이다.
이날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전 대표와 여성 폭행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던 김광수 의원도 본회의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표결 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 바른정당 관계자와 타당 의원들과도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김 의원도 표결 결과가 나올때 까지 본회의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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