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제 소신”이라면서 “내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정세균 의장 사퇴를 위한 무기한 단식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논란의 불씨는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의 국감 불참에 애를 태우던 야당은 반색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선언을 환영한다”며 “국회 정상화에 큰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채위원장은 “이정헌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했다.
◇‘당론 이탈 좌시하지 않겠다’ 초강경 기류 반나절 만에 급변
이 대표의 파격적인 국감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여의도 정치권은 당혹스러움에 휩싸였다. 28일 오전만 하더라도 여권의 기류가 초강경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감 보이콧 여론에 부담을 느낀 여야 정치권이 정국 정상화를 위한 물밑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워낙 가팔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
새누리당은 29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경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시까지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이어간다는 것. 특히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박계 중심의 국감참여론에 강경한 내부 단속에까지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더는 당론과 괴리가 있는 이탈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죽어도 당론을 따를 수 없다면 무소속 정치를 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국감참여 입장을 밝혔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정조준한 것. 사실상 국감 보이콧이라는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방침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더구나 새누리당의 강경 기류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원 결의대회에서 △날치기 폭거 하수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즉각 사퇴 △농림장관 해임건의안 날치기 원천무효 △국회의장과 거대야당의 즉각 사죄를 촉구하며 정세균 의장과 야당을 압박했다.
◇봇물 터진 국감참여론, 與지도부 진퇴양난 속 결단
그러나 사실 새누리당은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국정감사 파행 사흘째를 맞아 국감참여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기 때문. 시발점은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국감 참여론이었다. 정세균 의장 사퇴와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은 이어가더라도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방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국감 보이콧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국감에 불참하면서 일부 상임위의 경우 야당 의원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및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에 나선 것도 부담이었다.
새누리당의 기류는 28일부터 국감참여론이 사실상 봇물을 이뤘다. 김영우 위원장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특권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역시 여야 3당 간사간 합의를 전제로 국감 정상화에 동조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가 국정감사를 곧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 역시 “새누리당은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이라면서 “결단코 이 상황을 오래 끌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의회주의를 지키자면서 국감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를 살리자면서 파업하는 것”이라면서 “국감과 정세균 규탄은 분리해서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로서는 소속 의원들의 투트랙 대응 전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 대표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할 때 전격적인 국감 복귀 선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관련기사 ◀
☞ 우상호, 새누리당 국감 복귀에 "국민 압력에 굴복한 것"
☞ 박지원 "이정현 국감 매진 결단 높이 평가"
☞ 이정현 “내일부터 국감하자, 단식은 계속할 것”(상보)
☞ 정진석 “‘국감보이콧’ 당론서 이탈하면 좌시않을 것”
☞ 추미애 “국감 유신 때만 중단, 여당과 물밑 대화”


![[그해오늘]박원순 사망 6년…고소부터 인권위 판단까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900006t.jpg)



